위 사진은 라라랜드라는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라라랜드는 2016년에 개봉했는데, 반응이 좋았는지 특별히 국내에서는 2017년 말에 재개봉을 했던 영화입니다. 영화 포맷이 좀 보기 드문 형식이고 노래도 좋죠. 전반적인 영화의 느낌은 밝았으나 마지막은 뭔가 슬프고 아픈 영화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을 받을 정도로 영상이 아름답습니다. 못보신 분들은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색감이 너무 좋습니다.
한편, 이 좋은 색감도 수학을 통해 공식화할 수 있습니다. 웹상에 어울리는 색을 골라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 그 증거죠.
색에 수학을 처음 도입할 생각을 한 사람은 뉴튼입니다. 네,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득도하셨다는 분 맞습니다.
책에 따라 조금 다른 것을 보면 알려진 연대가 확실해 보이지는 않지만, 1665년 혹은 1666년에 뉴튼은 프리즘을 통해 빛이 무지개색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빨강(red), 주황(orange), 노랑(yellow), 초록(green), 파랑(blue), 남색(indigo), 보라(violet)의 7가지 색상으로 빛을 분류합니다. 파랑에서 남색을 거쳐 보라색으로 가는 과정에 붉은 색이 다시 나타난다는 것을 착안해서 그는 일렬로 늘어서 있던 프리즘을 다음 그림과 같이 원형으로 바꿉니다.
원본: https://en.wikipedia.org/wiki/Color_wheel#/media/File:Newton%27s_colour_circle.png
그림 편집 프로그램에서 보는 color wheel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뉴튼은 이렇게 색이 반복되는 것을 음악과 연관지어서 생각했습니다. 애초에 7개의 색을 택한 것도 음계를 모방해서 생각한 것입니다. 그는 색이 변하는 부분에 경계선을 긋고 그 지점에 음계값을 적어넣었습니다. 위에서 보시면 알파벳 A, B, ....가 그것입니다.
특히, 무지개에서 잘 보이지 않는 주황과 남색을 음계의 반음으로 생각해서 음악과 자연계의 색을 일대일대응시키려 했습니다. 위 그림에서 음계간 간격이 좁아지는 부분에 주황과 남색이 채워진 것은 이것을 반영해 나타낸 것입니다. 뉴튼의 이러한 생각은 지식인들의 암묵적 동의를 얻어 많은 사람들이 잘 보이지도 않는 주황색과 남색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져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뉴튼은 말년까지 색과 음계의 유사성을 고집했지만, 색을 음계와 연결해서 생각하는 것은 쉽게 부정할 수 있습니다. 한 옥타브가 올라감에 따라 음계의 주파수는 2배로 늘어나지만 보라색을 넘어가는 주파수의 빛은 볼 수가 없습니다. 결국, 색깔과 음계는 서로 다른 영역으로 분리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뜻밖의 결과를 얻습니다. 빛은 여러색이 섞여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이 이해가 되었던 것이죠. 더 나아가 빛은 빨강(red), 초록(green), 파랑(blue)의 세 가지 색을 적당히 섞어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수정되고 다듬어진 것이 다음과 같은 color wheel 입니다. color wheel은 색의 조화를 분석하는데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좋은 색감을 구성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죠. 이것은 다른 기회가 생기면 설명해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사실은 위 그림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색깔이 대부분의 전자기기에서 사용이 되고 있는데, 이들은 빨강, 초록, 파랑의 조합으로 만들어집니다. led 모니터도 확대해서 보면 구조는 조금 차이가 있을 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다음과 비슷한 모양으로 세 가지 색의 led가 빛나면서 우리에게 다양한 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