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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5차 (이상의) 방정식의 해를 사칙연산과 거듭제곱근의 조합으로 나타낼 수 없다는 갈루아의 증명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칭다항식의 기본정리»(Fundamental Theorem of Symmetric Polynomials; 이후 FTSP로 언급하겠음)에 대해 다룬다. 인수분해와 곱셈공식을 배우는 중3, 고1 학생들 수준에서 작성했으므로 학부 고학년들에게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갈루아의 증명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이 글을 사용해서 설명하기로 한다.

1. FTSP의 이해

1.1 대칭다항식과 기본대칭다항식

다항식 P가 대칭다항식이라는 것은 P를 구성하는 문자를 임의로 서로 교환해서 식을 써도 그 식이 변하지 않는 다항식을 말한다. 예를 들면 P(a,b)=a2b+ab2과 같은 경우 P(b,a)=b2a+ba2=a2b+ab2=P(a,b) 와 같이 주어진 식에서 ab로, ba로 바꿔서 식을 작성해도 원래 식과 같은 식이 되므로 이 식은 대칭다항식이다. 고등학교 교과과정까지 다루는 많은 곱셈공식이 대칭다항식이다.

대칭 다항식 중에 다음과 같이 특별한 다항식은 문자 개수에 관계없이 기본대칭다항식이라 하고, 이 글에서는 편의상 차수를 뜻하는 첨자 i와 함께 σi로 쓰기로 한다.[1] σ1=x1+x2++xnσ2=x1x2+x1x3+xn1xnσ3=1i<j<knxixjxk 특히, 문자가 a, b, c, d인 경우에 위 식을 다시 써보면 σ1=a+b+c+dσ2=ab+ac+ad+bc+bd+cdσ3=abc+abd+acd+bcdσ4=abcd 라고 해석이 된다.

[1] 학교에서는 다른 말로 «서로 다른 i개 문자 곱의 합»이라고도 언급하는 식이다.

 

1.2 대칭다항식의 기본정리(FTSP)

대칭다항식의 아주 간단한 예로 제곱수의 합을 생각해 보자. 이미 우리는 다음 두 식을 알고 있다. a2+b2=(a+b)22aba2+b2+c2(a+b+c)22(ab+bc+ca)

이보다 문자가 많아도 다음 식이 성립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2+b2+c2+d2=(a+b+c+d)22(ab+ac+ad+bc+bd+cd) 여기까지의 사실을 일반화 하면 x21+x22+x23++x2n=σ212σ2 라는 식이 항상 성립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가? 좌변을 표현하는데 필요한 문자 개수에 관계없이 우변을 표현하는 방법이 일정하다는 사실을 관찰할 수 있다. 이것을 일반화한 정리가 FTSP다. 구체적으로 FTSP를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2]

 

대칭다항식의 기본정리: 유리수를 계수로 가지는 대칭다항식은 σi에 대항 다항식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그 표현법은 단 한가지 뿐이다.

 

각각의 대칭다항식은 그 다항식보다 많은 문자로 이루어진 대칭다항식에서 몇 개의 문자에 0을 대입해서도 얻어지기 때문에 위 정리는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대칭다항식을 σi에 대한 다항식으로 쓰는 방법은 식 (1)에서 처럼 유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일성이 신기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유일성은 당연하다. σi의 값들이 xi들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대칭다항식을 표현할 수 있는 다항식 g1, g2가 있다면 방정식 g1g2=0은 무한히 많은 해를 가져야 하고, g1g2가 다항식이기 때문에 식 g1g2=0σi에 대한 항등식이 돼야 한다. 그래서, 이 정리의 증명은 존재성만 하면 된다.

[2] 학부 추상대수학에서는 계수의 범위를 좀 더 넓게 잡는다.



2. 증명

기호에 대해 정리하고 시작하자. 식 (1)와 같은 식을 증명에서 다룰 것인데, 이 식의 좌변과 σ1, σ2는 모두 x1, x2, , xn에 대한 다항식이다. 필요한 경우, 식이 너무 복잡해지지 않도록  x1, x2, , xn을 생략하고 f=g(σ1,σ2)와 같이 식을 쓰기로 한다. 변수를 언급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다음과 같이 쓰겠다. f(x1,x2)=g(σ1,σ2)(x1,x2)

이제, 증명을 시작해보자. 증명은 xi들의 개수에 대한 수학적 귀납법을 이용해서 이루어진다.

n=1이면 σ1=x1이므로 대칭다항식 f 자신이 σ1에 대한 다항식이다. 이제, n개의 변수 x1, x2, , xn에 대한 대칭다항식 f가 무엇이 되든 다음과 같은 다항식 gf를 항상 정할 수 있다고 가정하자. f=gf(σ1,σ2,,σn) (n+1)개의 변수 x1, x2, , xn, xn+1로 이루어진 대칭다항식 p0xn+1=0이라 하면 n개의 변수로 이루어진 대칭다항식이다. 따라서, 수학적 귀납법의 가정에 의해 p0(x1,,xn,0)=gp0(σ1,,σn)(x1,,xn,0) 이 성립하는 다항식 gp0를 잡을 수 있다.

이 말은 xn+1=0일 때 다항식 p0gp0(σ1,,σn)이 0이 된다는 말이므로 xn+1은 다항식 p0gp0(σ1,,σn)의 인수다. 다항식 p0gp0(σ1,,σn)이 대칭다항식이므로 이 사실은 p0gp0(σ1,,σn)이 다항식 x1x2xnxn+1로 나누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따라서, p1=p0gp0(σ1,,σn)x1x2xnxn+1=p0gp0(σ1,,σn)σn+1 은 상수이거나 원래 다항식 p0보다 차수가 낮은 대칭다항식이 된다. p1이 상수인 경우에는 여기서 중지하고, 상수가 아니면 p1을 좀전의 p0와 같이 생각하고 과정을 반복해서 상수가 나올때까지 차례대로 p2, p3, , pc를 구한다. (pc는 상수)

그러면 (σ=(σ1,,σn)) p0=gp0(σ)+p1σn+1=gp0(σ)+gp1(σ)σn+1+p2(σn+1)2=gp0(σ)+gp1(σ)σn+1+gp2(σ)(σn+1)2++pc(σn+1)c 이 되어 변수가 (n+1)개인 대칭다항식도 σi의 다항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수학적 귀납법에 의해 모든 대칭다항식은 σi의 다항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3. Example

FTSP를 증명하는 여러 방법 중 위 방법을 택한 이유는 난이도도 높지 않으면서 다항식을 찾는 방법도 증명과정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혹시 위 증명이 기호 때문에 이해가 어려웠다면 아래 예제를 보고나서 증명을 다시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1. 세제곱의 합

x31+x32++x3n을 표현하는 다항식은 3차식이기 때문에 σ1, σ2, σ3만을 포함하게 된다. 한편, x31+x32+x33=(x1+x2+x3)(x21+x22+x23x1x2x2x3x3x1)+3x1x2x3=σ1(σ213σ2)+3σ3=σ313σ1σ2+3σ3 이므로 위 증명과정에 따라 다음 식은 대칭다항식이다. x31+x32+x33+x34(σ313σ1σ2+3σ3)x1x2x3x4 만약 위 다항식이 0이 되지 않는다면 세제곱의 합은 4차항을 포함하게 되는 모순이 생긴다. 따라서, x31+x32+x33+x34=σ313σ1σ2+3σ3 지금의 논리와 수학적 귀납법을 적용하면 다음 식이 얻어진다. x31+x32++x3n=σ313σ1σ2+3σ3

 

2. 네제곱의 합

네제곱의 합도 이미 알고있는 곱셈공식을 적용할 수 있지만, 순서대로 계산해보기로 한다. 우선, x4=σ41이므로 변수가 두 개가 되면 x4+y4σ41xy=4x26xy4y2 우변은 2차식으로 추가로 복잡한 작업을 하지 않아도 σ1, σ2로 쓸 수 있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x4+y4σ41xy=4σ21+2σ2 이 식을 정리하면 x4+y4=σ414σ21σ2+2σ22

변수 개수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식은 4차식을 표현할 수 있는 σ4까지를 포함할 것이기 때문에 좀 더 계산을 하자. 변수가 3개일 때는 x4+y4+z4(σ414σ21σ2+2σ22)xyz=4(x+y+z)=4σ1 따라서, x4+y4+z4=σ414σ21σ2+2σ22+4σ1σ3

마지막으로, 다음 식을 계산해야 한다. x4+y4+z4+w4(σ414σ21σ2+2σ22+4σ1σ3)xyzw 분모의 xyzw가 이미 4차식이므로 위 식은 상수가 된다. 값을 구하기 위해 x=y=1, z=w=1을 대입하면 σ1=0, σ2=2이므로 구하는 상수는 4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x4+y4+z4+w4=σ414σ21σ2+2σ22+4σ1σ34σ4 이고, 이 이후로는 앞서 세제곱의 합에서 했던 논리로 모두 같은 식이 나온다. 즉, x41+x42++x4n=σ414σ21σ2+2σ22+4σ1σ34σ4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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