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한 타이타닉은 1998년 개봉을 했습니다. 이후 2012년 3D로 재개봉했고, 한국에서는 2018년 2월에도 재개봉했습니다. 다 보신 분도 있겠죠?


이 영화는 개봉당시 역사적 고증에 신경을 썼다며 세트장의 모양, 영화 속 장면, 각종 장식들을 현재 남아있는 자료와 비교해 보여주는 홍보용 다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타이타닉이 3D로 재개봉될 때 짧지만 아예 바뀐 장면이 있습니다.


타이타닉 침몰 후 시간이 지나 바다에 남겨진 로즈는 얼어붙은 잭의 손을 잡고 하늘을 바라보며 끊어져가는 의식을 놓지 않으려 나즈막히 노래를 부릅니다.




처음 개봉 당시에 로즈는 다음과 같은 밤하늘을 보고 있었습니다.




밤하늘에 별은 잘 보이지 않고, 중앙에는 구름이 지나갑니다. 이것을 보고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천문학자 Meil deGrasse Tyson이 딴지를 겁니다. 과거를 그대로 복원했다더니 밤하늘이 달랐던 것이죠. 거기에 더해서 영화의 밤하늘은 별을 일부 복제해서 다른 곳에 뒤집어 붙이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사고위치의 하늘은 구름이 없었다죠.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카메론 감독은 이 장면을 바꾸는 것을 거부했다 합니다. 하지만, 타이슨의 반복된 제안으로 영화의 별자리는 10년여만에 바뀝니다. 다음은 타이슨이 영화제작에 사용할 용도로 감독에게 보낸 밤하늘입니다.




당시에는 달이 밝지 않아서 하늘은 이렇게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카메론 감독은 이 사진을 크게 펼쳐 로즈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사진의 일부를 움직여가며 화면에 담았습니다. 원본에 있던 구름은 은하수가 대체했죠.


위 사진을 보면 아래쪽에 7개의 밝은 별로 이루어진 북두칠성(큰곰자리)이 보입니다. 폴라리스(현재의 북극성)도 밝게 보이네요. 폴라리스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찾습니다.





지구 자전축이 변하므로 북극성(간단히 말해 지구 자전에 대해 이동이 가장 적으면서 가장 밝은 별)으로 사용할 별은 바뀔 수 있는데, 기원후부터 현재까지는 폴라리스가 북극성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폴라리스를 포함한 작은곰자리는 항해용으로 오랜 기간 사용이 됐는데, 항해에서 공식적인 첫 사용은 탈레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탈레스는 이집트, 바빌로니아에서 유학을 했는데, 장거리 여행을 하다가 우연히 작은곰자리의 일곱별이 시간이 지나도 한 자리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항해에 적극적으로 사용을 한 것이죠. 영화의 밤하늘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챈 타이슨이나 탈레스나 다들 대단하네요.


탈레스는 밤하늘 쳐다보기를 너무 좋아해서 밤하늘만 보면서 길을 걷다가 우물에 떨어진 적이 있는데, 이것을 하녀가 보고 자기 발 주변에 일어나는 일도 모르면서 하늘의 이치를 알려 한다며 비웃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탈레스는 두 큰 문명을 보면서 두 지역의 지식을 가져와 그리스 문명이 발달하는데 큰 기여를 한 사람입니다. 


저술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그의 업적에는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가 쓴 책도 별로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대 철학자들이 대부분 탈레스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단했던 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탈레스가 일식을 예측했다는 이야기는 신뢰도 높은 'Mactutur of History of Mathematics'에 언급한 바로는 근거가 없습니다. 실제로 그가 예측을 했더라도 이론적 근거가 없는 우연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다음은 탈레스가 했다고 전해지는 업적들입니다.


  • 삼각형의 닮음을 이용하여 피라미드의 높이를 쟀습니다. 삼각형의 닮음에 대한 이론을 처음 일상생활에 적용한 것이지만, 완전한 이론으로 증명까지 한 것은 아닙니다. 이 역사적 사건에 대해 '탈레스의 정리' 또는 아래 언급될 탈레스의 정리와 혼동되지 않도록 명명한 '인터셉트 정리'라는 다음 정리가 있습니다.
     
  • 수학에서 다음 다섯정리는 탈레스의 것입니다.
    1. 모든 지름은 원을 똑같은 두 조각으로 나눈다.
    2. 이등변 삼각형의 두 밑각은 같다.
    3. 맞꼭지각은 서로 같다. (어느 위키에서는 직각으로 언급되나, 맞꼭지각이 맞습니다. 증명을 위해서 필요한 도형의 기본원리도 이것을 설명하려다가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4. ASA합동
    5. 반원의 원주각은 직각이다.(탈레스의 정리)

  • 경험적인 사실만으로 구성되던 다소 신화적이었던 지식을 연역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한 사람입니다. 논리학을 처음으로 시작했죠.

  • 원자론을 처음으로 생각했습니다.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탈레스가 언급한 '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물과는 다를 것으로 추측됩니다만, 탈레스가 쓴 글이 없기 때문에 무엇을 말하든 추측일 뿐입니다.

  • 독과점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준 사람입니다. 가난한 그를 보고 그가 연구하는 철학은 세상을 사는 데 아무 쓸모가 없다는 말에 발끈하여 그는 올리브가 흉작일 때와 풍작일 때의 규칙을 연구하여 흉작일 때 올리브 기름을 짜는 압축기를 모두 사들여서 풍작일 때 압축기 대여료로 큰 돈을 벌어 부자가 되었습니다.

  • '너 자신을 알라'는 탈레스가 처음 했습니다.

  • 보증, 그 곁에 재앙 - 탈레스 잠언 첫 문장

탈레스의 잠언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1. 보증, 그 곁에 재앙.
 2. 곁에 있을 때나 떨어져 있을 때나 친구들을 기억하라.
 3. 겉모습에 멋부리지 말고, 행함에서 멋있는 자가 되라.
 4. 나쁜 방식으로 부자가 되지 말라.
 5. 너와 신뢰를 나눈 자들을 위해, 비난의 말이 네게 퍼부어지지 않도록 하라.
 6. 부모에게 아첨하는 일은 망설이지 말라.
 7. 아버지의 나쁜 점은 받아들이지 말라.
 8. 부모에게 드린 만큼의 효도를 늙었을 때에 자식들로부터 받으리라.
 9. 자신을 알기란 어렵다.
10. 바라는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즐겁다.
11. 할 일이 없는 것은 괴롭다.
12. 무절제는 해롭다.
13. 배우지 못함(apaideusia)은 무거운 짐이다.
14. 더 훌륭한 것을 가르치고 배워라.
15. 게으른 자가 되지 말라. 부자가 된다 하더라도 게으르지 말라.
16. 집안의 안 좋은 일은 감춰라.
17. 동정을 받기보다는 부러움을 사라.
18. 적도를 지켜라.
19. 모두를 믿지는 말라.
20. 너 자신을 다스려 돋보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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